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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3-13 14:15
[중앙일보] 들풀처럼 이민생활 이겨낸 한인을 표현하겠어요
 글쓴이 : admin
조회 : 1,616  

신축주인 LA카운티 건물의 공공아트 작가로 선정된 김태경씨가 한인회에서 열린 소개행사에서 컨셉트를 설명하고 있다.

“한인 커뮤니티가 자랑스러워하는 작품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LA한인타운 6가와 버몬트에 신축하는 LA카운티 빌딩을 장식할 공공아트 작가로 선정된 김태경(영어명 수지)씨는 11일 “공공아트 작가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기뻐 울었다. 건물을 이용하는 사람들과 지역 사회에 한인 커뮤니티와 문화를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뉴욕에서 거주하고 있는 김씨는 이날 마크 리들리-토마스 수퍼바이저 사무실의 주최로 LA한인회에서 열린 리셉션 참석차 LA를 방문했다. 리셉션에는 김씨가 그동안 그린 작품 10여 점도 전시됐다.

김씨는 지난해 LA카운티에서 시행한 공공기관 미술작품 공모전에 ‘캐노피 오브 블룸스(Canopy of Blooms)’의 주제로 공모해 당선됐다. 김씨 작품의 주인공은 이름없는 들풀. 배경은 한인 이민사다.

김씨는 “항상 내 눈길을 끄는 건 거리 한 구석, 빌딩 한 모퉁이에서 열심히 꽃을 피우고 살아가는 들풀들이었다. 남들은 알아주지 않아도 주어진 삶을 열심히 사는 들풀의 삶에서 나와 우리 이민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김씨는 “형형색색의 들풀은 한데 어우러지면서도 고유의 색을 잃지 않는다.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어와 이민사를 배우면서 정체성을 간직하는 2~3세들도 다민족 커뮤니티와 잘 어울리면서도 고유의 색을 잃지 않는다. 그런 모습을 작품을 통해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대학원 공부를 위해 뉴욕에 유학왔다가 결혼과 함께 뉴요커가 된 김씨는 그동안 뉴욕시 문화부가 시행한 뉴욕시 공립학교 건축 예술 프로그램, 네브래스카대 메디컬센터 예술 프로젝트 등 공공아트 프로젝트 등에 참여해왔다. 또 시간이 날 때마다 자신만의 작품을 그려 전시회도 갖는다.

김씨는 “작품에 필요한 자료 조사를 마치는 대로 6월부터 본격적으로 제작에 들어갈 것”이라며 “자주 LA를 방문하겠다. 작품이 진행되는 과정도 한인 커뮤니티에 공개하고 의견을 듣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김씨의 작품은 가로 54피트, 세로 10피트 크기로, 내년 여름 완공 예정인 LA카운티 정신건강국(DMH) 본부 신규 건물 입구에 설치될 예정이다. LA카운티 빌딩은 21층 규모의 오피스 빌딩과 그 옆으로 10층 규모의 주차건물을 세우는 대규모 건축 프로젝트다. 1층에는 상가가 만들어지고 2층부터 9층까지는 주차장, 10층부터 21층까지는 LA카운티 정신건강국 등 카운티 정부 기관들이 입주한다. 두 건물 모두 2021년 완공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