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로라 전(맨 앞줄 오른쪽부터) LA 한인회장과 김원덕 해병대전우회장이 이날 발족한 한인타운 자체 순찰대원들과 함께 순찰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한인타운은 우리가 직접 지키겠습니다”
흑인사망 항의시위 사태가 일주일 넘게 계속되면서 이로 인한 한인사회의 피해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LA 한인회와 해병대전우회가 힘을 모아 한인타운에서 발생할 지도 모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자체 순찰대를 발족했다.
LA 한인회는 재미해병대전우회와 함께 3일 타운지킴이 순찰대 발족식을 갖고 해병대전우회 회원 30여 명으로 구성된 순찰팀이 통금 이후 저녁 시간에 한인타운 순찰을 도는 활동을 하기로 했다.
신효섭 서부해병연합회 5대 회장은 “지난 주말부터 타운을 지키기 위해 여러 조로 나눠서 순찰을 해왔는데, 앞으로는 본격적으로 2인1조로 하루종일 교대로 타운을 순찰할 것”이라며 “오전에는 피해 업소들을 돕고 오후와 저녁 시간에는 피해 예방을 위해 순찰 활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원덕 해병대전우회 회장은 “최대 30명의 인력을 동원해 시위가 벌어지는 동안에는 계속 한인타운 지킴이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해병대전우회 측은 한인회를 통해 LA 경찰국에게 통금 시간 후에도 비무장 상태로 한인타운 순찰을 허가해 줄 것을 공식으로 요청했으며 LAPD 본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로라 전 한인회장은 “1992년 폭동 때 한인들이 당한 설움, 아픔과 상처가 있는 만큼 이렇게 해병대전우회에서 발벗고 나서 순찰을 해주는 것 만으로도 위안이 된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구자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