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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1-12 09:02
[중앙일보] 한인회, 올림픽경찰서 한국어 통역 시행 한달
 글쓴이 : admin
조회 : 1,827  

LA한인회에서 올림픽 경찰서에 파견한 통역 자원봉사자 사무엘 이씨가 25일 수표 도용 문제로 경찰서를 찾은 두 여성으로부터 상황설명을 듣고 있다. 백종춘 기자

한인회, 올림픽경찰서 한국어 통역 시행 한달

"130여명 서비스…더 확대"
긍정 평가속 8명 활동 자원봉사단 늘리기로


25일 오후 1시50분. 2명의 중년 여인이 근심 가득한 얼굴로 올림픽 경찰서 문을 열고 들어왔다.

안내 데스크에는 평상복을 입은 나이 지긋한 한국인 남성 한 명과 정복을 입은 경관 2명이 있었다. 두 여인은 바로 한국인 남성에게 다가가 찾아온 용건을 말했다. 누군가 비즈니스 체크를 도용했는데 경찰 리포트를 첨부해야 손해를 막을 수 있다고. 이 남성은 자초지종을 듣더니 한 경관에게 다가가 영어로 상황을 다시 설명했다. 그리고 10분쯤 뒤 경찰 리포트를 받고 경찰서 문을 나서는 두 여인의 발걸음은 가벼워 보였다.

두 여인을 도와준 남성은 LA한인회에서 파견한 한국어 통역 자원봉사자인 사무엘 이(72)씨다.

올림픽 경찰서를 찾는 한인은 하루에 평균 대여섯 명. 일부 방문자는 영어가 능숙한 자녀나 이웃을 대동하지만 대부분은 영어로 원하는 이야기를 충분히 전달하기 어려운 사람들이다. 이런 민원인을 위해 31대 한인회는 출범하자마자 서둘러 한국어 통역 자원봉사 시스템을 마련했다.

8월 말부터 시작해 4주가 흐른 이날까지 8명의 자원봉사자가 도와준 한인은 130여 명. 평일에만 봉사하는 것으로 따지면 하루 평균 6~7건을 처리한 셈이다.

9월 초부터 자원봉사단에 합류한 사무엘 이씨는 "영어가 불편해 어려움을 겪는 한인들을 도와줄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며 "찾아오는 이유는 자동차 파손, 교통법규 위반, 이웃과의 불화, 부부싸움, 수표 도용 등 다양하다"고 밝혔다.

이날 도움을 받은 박희숙(56·LA거주)씨는 "노인분들이 올림픽 경찰서에 가면 한국어 통역 자원봉사자가 있어 편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다고 해서 왔다"면서 "정말 너무 편하고 친절하게 처리해줘서 고맙고 만족한다"고 말했다.

올림픽 경찰서의 제임스 정 시니어 리드 경관은 "자원봉사자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다"면서 "경찰서 업무에도 도움이 되고 한인들의 만족도도 아주 높다"고 평가했다.

한인회는 이 같은 긍정적 평가 속에 통역 자원봉사단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제프 이 한인회 사무국장은 "한인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서비스를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면서 "더 많은 분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는 나이나 성별에 상관없이 합법체류신분(F1비자 학생도 가능)이어야 하며 영어가 능통해야 한다. 봉사시간은 하루 평균 4~6시간이다. 자원봉사자에게는 취직이나 학교 진학시 한인회장 추천서를 발급해주고 시간에 따라 점심이 제공되는 혜택이 있다. 업무 시간은 개인 사정에 따라 조정이 가능하다. 25일에도 2명의 남녀 대학생이 자원봉사를 원한다며 한인회를 방문했다.

김병일 기자 mirsol@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