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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5-15 02:10
갈 수 없는 나라 ㅡ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며
 글쓴이 : 철수
조회 : 968  
고요한 아침의 나라  동방의  등불, 꺼진
금수강산 온 천지가 노오랗게 곪은, 이제는
해뜨지 않는 나라
조국이 어디냐
너희가 무엇을 보았느냐
너희 조국이 보여준
어느 빛나는 낙원이 그리 깊어
돌아올 수 없느냐
눈 가리우고 숨죽여, 한 발짝
한 발짝도 움직이지 말고 기다리라
지엄한 명령이니 끝없이 기다리라
복종을 배워 무릎 꿇고
너희 절망의 눈물샘이 다 마를 때까지
끝내는 시퍼런 너희 들숨이 멎을 때까지
그리하여, 채 터뜨리지 못한 꽃망울로
저항없이 꺾인 한 생애가, 잠시 머문
피가시린 동토에서  너희가
한가닥 희망의 빛줄기를 지켜 보았드냐
보라, 너희가 죽어 다시 사는
이 땅을 보라, 두 눈 부릅뜨고
못난 조국의 패덕을 보라, 다시 한 번
부끄러운 우리의 가슴앓이를 보라
도적떼 같은, 강도같은 무리의
주홍빛 붉은 죄를 보라
누룩 뜬 관료의 나라
지엄한 몽니의 나라
머리 둘 곳 없는 고통의 땅
가라,  다시는 눈물 없는 나라로
칠흑같은 이 땅 위에
청맹과니가 되어, 벙어리가 되어
또 다시 발 동동 구르며, 위태롭게
위태롭게 껍데기로만 남은, 이 애미를 이 애비를
사랑하는 내 아들아, 내 딸들아
용서하시라,  부디
오래 참고 용서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