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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1-22 11:59
춤을 통해 달라진 우리 아이...
 글쓴이 : admin
조회 : 1,988  
“엄마 내가 춤추는 것 봤어? 사진 찍었어? 나 잘하지?” “그럼 얼마나 잘하는지 엄마가 깜짝 놀랐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른단다.”

매년 한 학기가 끝날때면 각 유치원에서 졸업식이 열린다. 졸업식에서 빠지지 않는 순서가 바로 아이들의 재롱잔치다. 유치원 재롱잔치를 보신 적이 있는지요? 재롱잔치라고 해서 단순한 아이들의 재롱이 아니다.

요즈음은 유치원에서 전문 무용선생님과 함께 일주일에 한 번씩 아이들에게 짜임새 있는 유아발레 프로그램으로 전문발레교육을 하고 있으며 그 결실로 재롱잔치를 통해 발표회를 개최한다. 처음 무용을 배울 때는 줄을 설 줄도 모르고 자기 순서를 기다릴 줄도 몰라 친구와 싸우며 먼저 하겠다고 울던 아이들이 이제는 진지한 표정으로 발레, 재즈, 힙합까지 척척 해내며 율동이 끝나면 발레동작으로 멋있게 인사를 하는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때로는 실수도 하며 한 아이가 울면 다른 아이도 따라 울기도 하지만 실수마저 웃음 짓게 하는 아이들의 발랄한 공연이 이어진다. 엄마와 안 떨어지려고 울던 아이가 이제는 졸업가운에 학사모 쓰고 의젓한 모습으로 씩씩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아이로 변해 있다.

어리광만 부리던 내 아이가 이젠 어느 학교에 가더라도 혼자서도 척척 잘할 수 있는 준비된 아이로 성장한 것에 부모님은 대견해하며 내 아이의 춤추는 모습을 한 장면이라도 안 놓치려고 열심히 비디오와 카메라를 찍는다. 재롱잔치를 준비하고 발레를 배우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단순한 무용율동 동작만 배우는 게 아니다. 아동기의 무용교육이란 무척 중요한 교육이다. 아이들은 무용을 통하여 신체적 발달과 함께 사회성을 배우고 있다. 발레를 배우면서 아이들은 친구들과 어울려 자연스럽게 자신을 표현하는 적극적이고 자신감 있는 아이로 성장할 것이다. 이시기에는 공부를 위주로 하는 학습교육보다는 무용놀이 교육을 통해 신체 발달과 건강을 증진시킬 것이며 건강한 신체는 건강한 정신, 꿈, 사랑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

한번은 유치원의 한 학부모님이 발레 수업을 함께 지켜보더니 하시는 말씀이 철없는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치냐고 돈을 보따리로 싸주어도 본인은 못 할 것 같다는 말씀에 함께 웃은 적이 있다. 아이들 수업은 선생님의 전문 지식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에 대한 따뜻한 이해와 사랑이 있어야 한다. 때로는 지치고 힘이 들지만, 교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발레선생님” 하며 반갑게 달려오는 해맑고 초롱초롱한 눈빛이 있어 나는 행복하다. “나는 커서 발레 선생님이 될 거예요.”라고 말하는 순수한 우리 아이들을 사랑한다. 아이들은 유치원을 졸업하면 기쁨과 설렘으로 아름다운 내일을 시작할 것이다.

이 아이들이 나중에 사회인이 되었을 때 유치원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무용선생님의 이름이 무엇이었는지는 기억 못 해도 마음속으로나마 어린 유치원 시절을 생각하면 즐겁고 재미있었고 행복했었다고 웃음 지으며 회상할 때 나는 발레 선생님으로 더없는 보람을 느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