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가 15년 만에 이곳 LA를 방문하였다.
어릴 적 한국에서 함께 지낸 큰오빠 식구는 캐나다로 이민을 하였고 나는 미국으로 유학을 왔다.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조카가 지금은 결혼한 가장으로 사진가가 되었으며, 고모인 나 역시 발레
선생이며 두 딸의 엄마로 변해 있었다.
토요일은 아침부터 진발레스쿨에서 하루 종일 무용수업이 있기 때문에
저녁이 되어서야 일을 마치고 조카와 우리 식구들은 레돈도비치에 가서 바닷가재와 게를 두들기며 즐거운 저녁 식사를 하였다.
조카는 춤을 추며 아이들과 함께 발레를 가르치는 나의 모습을 보고 정말 행복해 보인다고 하면서 자기도 춤을 잘 추고 싶은데 마음대로
안 돼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였다.
춤이라면 어디를 가도 자신이 있지만, 음치에 가까운 나는 모임에서 혹시 누가 노래를 시키면 사양하기 일쑤였기에 노래를 잘하는 조카가 오히려 무척 부러웠다.
나는 춤을 잘 추고, 조카는 노래를 잘하고, 나에겐 평범했던 일상생활이 남들에겐 부러워할 수 있는 장점이 되어 있었다.
춤을 춘다는 것,
노래를 부르며 즐길 수 있다는 것은 가장 큰 행복인데, 행복인 줄 모르고 멀리서
행복을 찾지는 않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하루 일을 끝내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노을이 지는
바닷가에서, 어떤 낚시꾼이 잡은 커다란 바닷가재가 마치 우리가 잡은 것처럼 폼을 잡고 사진도 찍고,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추어 흔들흔들 춤도 추어보며 콧노래를 부르고, 한가하게
바닷가를 걸으며 즐길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이 너무나도 행복하다고 느꼈다.
여러분은 평소에 행복하다고 느끼는가?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했었나?
우리의 행복지수는 몇 점일까?
우리가 모두 행복을 꿈꾸지만 정작 “지금 당신은 행복한가요?”라는 질문을 하면 정말 행복하다고 대답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행복은 바로 내 곁에 있는데
끝없이 펼쳐진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듯이 손에 잡히지 않는 행복을 찾아다니고 있으며, 막상 가보면 신기루일
뿐 아무것도 없듯이, 내가 가진 행복을 알지 못하고 항상 부족함을 느끼고 남의 것을 부러워한다.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내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행복은 너무나도 많은데 우리는 그것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행복은 돈, 명예, 성적 순위가 아니며,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마음이 우울한가? 스트레스가 쌓여 짜증이 나는가? 만약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잠시 일어나서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어 보자.
지금 내 앞에 주어진 환경을 감사하고 나의 일을 사랑하고 즐겨 보자. 행복은 바로 내 앞에, 나의 마음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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