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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3-01 16:06
2013 배무한 회장 삼일절기념사
 글쓴이 : admin
조회 : 1,541  

안녕하십니까?
로스앤젤레스 한인회 회장 배 무 한입니다.
오늘 저는 제94주년 3.1절을 맞이하여 로스앤젤레스 모든 한인 동포와 더불어 삼일절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합니다.
기미년 푸르른 3월의 첫날, 온 겨레를 하나로 이어주는 피맺힌 절규가 있었습니다.
“대한독립만세”…..이것은 누가 강요한 것이 아니요,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 자유와 독립을 갈망하는 한민족의 한과 분노가 서린 함성이었습니다.

그날 온 나라에서 일어난 모든 사람들은 목이 터져라 대한독립만세를 외쳤습니다.
일제의 총칼에도 굴하지 않고 한 사람, 또 한 사람이 쓰러지는 최후의 순간까지도 독립을 향한 외침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대한민국을 뒤흔든 자유와 독립의 의지는 하늘에 닿았고 온 땅을 휩쓸었습니다.
세월은 흘러 어느덧 21세기…아시아의 작고 조용한 아침의 나라…., 해방과 전쟁의 상처를 뒤로 하고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 낸 대한민국…,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은 이렇게 슬픈 역사와 쓰라린 상처를 딛고 일어선 피와 노력의 결정체 입니다.
또한 기미년 3월 1일은 경술국치 이후 자유대한민국을 무력으로 점령한 일제를 향한 정의로운 외침과 자유의지를 표출한 우리 선조들의 뜨거운 애국정신이 살아 숨쉬는 날이었습니다.

그로부터 94년 후인 오늘..

한인회장인 저와 이곳 로스앤젤레스 한인들은 애국선조의 후손으로서 이 자리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머나먼 타국 땅 LA에 거주하는 우리들은 자기 자신과 가족, 그리고 한인 동포사회의 정체성 문제로 항상 고민하는 이민사회에서 살고 있습니다.
LA의 다문화 속에 살고 있는 우리라고 할지라도 민족적 자존의 긍지를 상실하면 우리는 더 이상 한민족이 아닙니다.
우리가 우리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것은 자존이 아닌 것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삼일절이 주는 우리에게 주는 독립, 자존자결의 준엄하고 숭고한 역사적 의미를 우리는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삼일절을 맞이하여 더없이 기쁜 일은 그동안 서로의 의견차로 어려움을 겪었던 미주3.1여성동지회가 하나되어 새롭게 태어났다는 것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믿고 의지하면 못할 일이 없다는 아름다운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민휘 선배님, 유분자 이사장님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수고해 주신 것으로 압니다.
커뮤니티를 대표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한인동포 여러분
이렇듯 사람사는 사회에 의견이 맞지 않을 수 있고, 대립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 하나는 우리는 애국선조들의 정신을 이어 한인사회를 위해 일하고 있다는 신념입니다.

치열하고 다문화, 다민족사회인 이곳 로스앤젤레스에서 누가 우리들의 2세, 3세에게 민족적 자존, 자결, 독립의 기틀을 마련해 주겠습니까?

바로 이 자리에 함께한 우리 모두의 역사적 사명입니다.
이를 마음에 새기고 살아가는 이유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한국의 3월은 초록이 솟아나는 희망의 계절입니다.
또한 매서운 꽃샘추위도 있습니다.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커뮤니티를 위해 내딛은 한걸음 한걸음이우리 후손들에겐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여 힘들지만 이겨내고 희망의 씨앗을 우리 함께 키워 나갑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