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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7-22 14:42
뜨겁지만 평화로웠다…LA 등 전국 140여 도시 '지머먼 무죄' 항의 시위
 글쓴이 : admin
조회 : 1,843  

지난 주말 전국에서 펼쳐진 조지 지머먼 무죄평결에 대한 항의 시위가 평화롭게 끝났다. 20일 LA다운타운에서 열린 가두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이 '트레이번을 위한 정의 실현(Justice for Trayvon)' 피켓을 들고 시위에 동참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지난 주말 남가주 전역에서 펼쳐진 조지 지머먼 무죄평결에 대한 항의 시위가 평화롭게 끝났다. 

20일과 21일 이틀간 LA를 비롯해 전국 140여 개 도시에서는 비무장 흑인 10대 소년 트레이본 마틴을 총격 살해한 라틴계 백인 자경단원 지머먼의 무죄 평결에 항의하는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개최됐었다. 가주 역시 LA와 샌프란시스코 등 10여 곳에서 '다음은 누구인가?' '정의는 없다, 평화도 없다'는 시위대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시위대는 늦은 밤 후드티를 입고 백인 동네를 걷던 10대 소년을 의심스럽다는 이유로 쫓아가 살해한 지머먼을 '증오범죄' 혐의로 기소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그에게 무죄를 안겨준 정당방위법의 개정을 촉구했다. 이번 시위에는 유명인들의 참여도 이어졌다. 뉴욕 경찰 본부 건물 앞에서 2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진행된 시위에는 할리우드 스타 비욘세와 제이지 부부도 참여했다. 

집회에 참석한 마틴의 어머니 사브리나 풀턴은 “이번엔 내 아들이 당했지만 내일은 여러분의 자녀가 똑같은 비극을 당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전국 최대 흑인인권단체인 전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가 추진하고 있는 재수사 촉구 청원에는 현재까지 150만 명이 서명했다. 유가족 측은 민사소송을 준비 중이며 법무부도 연방정부 차원에서 지머먼을 추가로 기소할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사건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시위는 19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한 인종 이슈 발언에 힘입어 한층 더 뜨거워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예고 없이 백악관 기자실을 찾아 "흑인 남성 치고 백화점에서 쇼핑할 때 보안요원의 제지를 받지 않은 사람은 드물 것”이라며 “나 역시 길을 지날 때 백인 운전자가 차문을 걸어 잠그고, 백인 여성이 지갑을 확인하는 광경을 목격했다”고 털어놨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정당방위법의 개정을 촉구했고 의회도 청문회를 통해 정당방위법 재검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