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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12-11 22:08
LA 주민 절반 이상이 '월세 산다'
 글쓴이 : admin
조회 : 3,173  
LA 주민의 절반 이상이 '월세자'로 나타났다. 

하버드대학 조인트센터 연구진은 9일 LA가 전국에서 가장 큰 '세입자들의 도시'로 전체 인구의 52%가 렌트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전국 대도시 20곳의 주거생활양식을 조사한 결과, 세입자 비율이 반 이상을 차지한 도시는 LA뿐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크리스 허버트 박사는 "LA 세입자 비율이 다른 곳보다 높은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인구 연령층이 젊다는 것과 집값이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점"이라며 "하지만 안타깝게도 세입자가 많다는 것이 주택 임대료를 낮추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얄팍한 지갑 사정과 비싼 방세에 한숨짓는 건 오롯이 세입자의 몫이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전국 전체 세입자의 50%가 총수입의 30% 이상을 렌트비로 사용한다. 총수입의 50% 이상을 렌트비로 쓰는 세입자도 전체의 27%에 달했다. 

LA한인타운에도 소득의 대부분을 렌트비로 쓰느라 저축할 여력도 없이 사는 '렌트푸어(rent-poor)'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인타운에 사는 유인영(29)씨는 "직장생활을 시작한 지 4년이 넘었지만 렌트비를 내는 날이 두렵다. 월급은 몇년째 동결인데, 아파트 렌트비는 해마다 50~100달러씩 오른다"며 "모이는 돈이 있어야 스트레스도 풀고, 결혼도 할 텐데 방값 때문에 아무 일도 못한다"고 말했다. 

렌트비가 높다보니 수입에 맞는 집을 찾는 것도 쉽지 않다. 몇 달째 타운에서 빈 방을 찾고 있다는 이경희(34)씨는 "눈에 찬다 싶으면 렌트비가 월 1400달러 이상이라 당해낼 재간이 없다"며 "렌트푸어라는 말을 실감한다. 한국의 전세나 보증금 제도가 눈물겹게 그립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도시별 평균 세입자 비율은 36%로 집계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36%보다 세입자 비율이 높은 도시는 LA 외에 뉴욕, 샌디에이고, 댈러스, 피닉스, 마이애미, 워싱턴DC, 애틀랜타로 총 8곳이다.

구혜영 기자 hyku@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