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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9-12 12:28
브로커 위장‘돈다발 거래’ 2년간 함정수사
 글쓴이 : admin
조회 : 1,812  

▲ LA 다운타운 자바업계가 연방 당국의 마약 자금 돈 세탁 수사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10일 한 한인 업체에서 FBI 요원들이 수사를 하고 있는 모습. <박상혁 기자>

■ 수사 어떻게… 향방은
압수 자료로 추가 수사, 형사처벌·민사소송 예고

멕시코 범죄 조직이 마약을 팔아 거둬들인 돈을 LA 다운타운 의류도매업체들을 이용해 돈 세탁한 사실이 연방 당국의 수사로 드러나면서 한인 의류업계가 이번 수사의 불똥이 어디까지 튈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 대규모 압수수색 작전이 이뤄지면서 다운타운 업계가 패닉에 빠진 가운데 총 4명을 형사기소한 연방 검찰과 연방수사국(FBI)은 앞으로 추가 수사가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밝혀 이번 사태가 다운타운 업계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년 간 치밀한 잠입수사

수사당국에 따르면 지난 10일의 합동 단속은 지난 2년간의 치밀한 함정수사 및 수사기관들 간 공조를 통해 사상 최대 규모로 전개됐다.

연방 당국은 LA 자바시장이 멕시코 마약조직의 돈 세탁 거점이 됐다는 첩보를 토대로 지난 2년간 치밀한 잠입 함정수사를 펼쳤다.

마약 조직 브로커로 위장한 수사요원은 LA 자바시장 일대를 돌며 돈 세탁 용의업체를 물색했다. 이 요원은 현금다발을 들고 의류업체에 물건을 주문했고 상당수 업체들이 아무런 의심 없이 현금을 받았다. 

LA타임스는 이 요원이 식료품점 백에 현금 다발을 넣어 물건을 주문해도, 때론 혈흔이 뭍은 상태에서 물건을 주문해도 의류업체들이 묻지 않았다고 전했다. 심지어 일부 업체는 현금다발이 마약거래로 얻은 돈이라고 밝혀도 개의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실태를 바탕으로 돈 세탁 용의업체들의 자금거래 및 세금보고 상태까지 조사해 전체적인 윤곽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단속·처벌 줄이을 듯

수사당국은 지난 10일 단속에서 한인업체의 거래내역과 은행계좌 등 돈세탁을 입증할 자료를 압수했다.

이번에 기소된 한인업체 QT 패션의 경우 2012년 10월 한 미국인 마약 밀매자가 멕시코 시나올라 카르텔에 인질로 잡히자 그의 가족들이 몸값을 지불하는 과정에서 돈 세탁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으며, QT 측이 14만달러를 거래업체 17곳을 통해 분산시켜 멕시코 현지로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QT 측에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대 3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검찰 관계자는 전했다.

■고의성 여부가 관건

11일 검찰이 이미 기소된 9명 외에도 수건의 추가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힘에 따라 압수수색을 당한 한인 15여개 업체도 형사처벌 또는 민사소송 위기에 처했다. 한편 형사법 전문가들은 이번 수사가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이번 단속으로 멕시코의 시나올라 카르텔 조직은 금전적 손해가 없는 반면, 현금을 받고 의류를 멕시코로 보낸 LA 자바시장은 큰 타격을 받게 됐다는 것이다.

형사법 전문 데이빗 백 변호사는 “의류업체가 현금을 받고 물건을 멕시코로 보낸 만큼 돈 세탁 가담 고의성 여부가 형사처벌을 결정한다”며 “다만 돈의 출처를 몰랐던 업체는 정상적인 거래임을 입증해 압수당한 현금을 되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