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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9-12 12:33
한인업체 계좌동결 연쇄 피해
 글쓴이 : admin
조회 : 1,598  

LA 다운타운 자바시장에 대한 연방 수사당국의 급습 단속이 이뤄진 다음날인 11일 단속 대상 업체를 포함한 다운타운 의류 업소들이 정상 영업을 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 자바‘마약자금세탁’봉제·원단·하청업체 돈 흐름 막혀
현금거래법 준수 여부, 거래은행들 촉각 곤두

LA다운타운 의료패션타운(일명 자바시장) 업체들의 멕시코 마약 카르텔 조직 돈 세탁 연루에 대한 전격 단속에 나선 연방 수사당국이 이번에 압수수색 조사 대상이 된 일부 한인 업체들의 계좌를 동결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파장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자금이 동결된 것으로 알려진 한인 업체들의 경우 연관된 봉제·원단 등 하청업체만 수십여곳에 달하고 있어 실제 이들 업체의 돈 흐름이 막힐 경우 전반적인 한인 경제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의류업계에 따르면 전날 자바시장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강도 높은 단속을 받은 한인 업체들 중 일부의 계좌가 동결되는 등 ‘마약 자금 돈세탁’ 사태의 파장이 확대되고 있다.

조사 대상이 된 한 업체의 고위 관계자는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주 거래은행과의 거래 계좌가 동결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변호사를 선임해 조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이번 급습이 연방 국세청(IRS)과 동시에 진행된 만큼 조사 대상 다른 대형업체들의 거래 계좌도 최소한 수사기간 동안 동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번 수사와 관련 지난 10일 체포됐던 QT 패션의 박종학 대표와 박상준 매니저는 당일 저녁 각각 10만달러와 7만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으며 이들에 대한 첫 법정 심리가 오는 11월4일 열릴 예정이라고 11일 연방 검찰이 밝혔다. 

한편 이번 수사로 인해 봉제 및 원단업계에도 직접적인 파장이 불어 닥칠 것이라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거래계좌 동결로 물건 납품 대금이 장기간 지연될 경우 결국 중소 하청업체들의 자금 흐름이 막혀 줄도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원단업체를 운영하는 P사의 대표는 “현재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업체들의 경우 업계에 깔려있는 미수금 규모가 상당한데 계좌 동결로 자금 순환이 막힐 경우 연쇄 부도는 시간문제가 될 것”이라고 불안감을 갖추지 못했다. 

마약자금 세탁과 관련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한인 대형 의류업체들로부터 많게는 수천만 달러에 달하는 대출금을 보유하고 있는 한인 은행들도 이번 사태를 계속 주시하고 있다. 

특히 한인은행들은 수사당국이 이번 돈세탁에 혐의를 받고 있는 업체 대표들의 거래 내역을 확보하기 위해 거래은행의 세이프 박스까지 조사의 대상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일제히 다운타운 지점 내부단속에 나섰다.


<김철수·정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