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로그인 회원가입 영어사이트
   
출장안마 서비스 바나나 출장마사지
 
작성일 : 14-10-01 13:31
총영사관“카드 안 돼요”… 민원인 큰 불편
 글쓴이 : admin
조회 : 1,874  

▲ 현금 및 체크 결제만 가능한 LA 총영사관의 민원업무 수수료 지불 방식에 불만을 갖는 한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LA 총영사관의 민원실 모습. <박상혁 기자>

수수료 현금·체크만 받으며 홍보 안해
ATM기 인출 수수료가 더 비싼 경우도

지난달 29일 여권 갱신을 위해 LA 총영사관을 찾은 한인 최모(29)씨는 수수료 지불 과정에서 상당히 불쾌한 경험을 했다. 최씨는 여권창구에서 53달러의 수수료를 내기 위해 크레딧카드를 사용하려 했으나 공관 직원으로부터 현금이나 체크만 받는다는 말을 들은 것이다.

최씨는 “총영사관 내부에 크레딧카드를 받지 않는다는 안내도 없었고 심지어 서류작성 데스크에 있는 볼펜도 모두 고장이 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인 이모씨도 지난주 총영사관에서 영사관 ID를 신청하려고 했으나 현금이 없어 자신이 거래하는 인근의 은행을 왔다갔다 하는 등 번거로움을 경험했다. 이씨는 “다른 국가 영사관들이나 미국 여권 발급소에서도 대부분 카드를 받는 것으로 아는데 유독 한국 총영사관만 받지 않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현금이 없는 민원인들을 위해 내부에 ATM 기계를 설치했더라면 불편이 줄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LA 총영사관을 비롯한 미주 지역 내 재외공관이 모든 민원업무와 관련한 수수료를 현금이나 체크로만 받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민원인들의 편의를 무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총영사관 민원업무의 상당부분이 5달러 미만의 소액결제가 많아 민원인들이 주거래 은행 이외의 ATM 기계에서 현금을 인출할 경우 내는 수수료가 더 비싼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문제에 대해 LA 총영사관 측은 민원업무 수수료 결제수단으로 카드를 받지 못해 민원인들이 불편한 점이 있는 것은 인정하지만 카드 결제 시스템의 도입 여부는 각 공관 소관이 아닌 외교부의 권한이라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양만호 민원실장은 “카드 결제를 도입할 경우 민원인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재외공관 회계 사무처리 규정에 따르면 수수료 수입은 당일 저녁 결산 후 다음날 은행계좌에 입금하도록 명시되어 있다”며 “하지만 카드 결제 때 수수료 수입은 한 달 뒤 정산되며 여권발급 업무의 경우 수수료 일부가 국제교류재단 기금으로 사용되고 있어 본부 차원에서 장기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총영사관에서는 민원인들에게 최대한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공관 입구 및 내부에 현금 및 체크 결제에 대한 홍보 문구를 부착하고 ATM 기계의 설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 민원실장은 “현금을 가지고 오지 못한 민원인들을 위한 ATM 기계를 내부에 설치하는 방안도 있으나 이는 시의 승인과 경비, 그리고 거래 은행과의 조율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단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