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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1-28 16:08
불체자 울린 악덕 브로커
 글쓴이 : admin
조회 : 5,596  
불체자 울린 악덕 브로커

“타주 운전면허 받게 해주겠다”돈만 챙겨 잠적 잇달아

입수한 개인정보로
계좌서 현금 인출도

불법체류 신분으로 인해 운전면허를 따지 못해 애태우던 한인 여성 김모씨는 “브로커를 통하면 타주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는 이야기에 귀가 번쩍 띄었다.

지인의 소개로 올해 3월 한인 남성 브로커 고모씨를 소개받은 김씨에게 브로커는 “선금 1,000달러를 주면 워싱턴주에서 바로 작업에 착수해 한 달이면 모든 게 완료된다”고 말했다.

김씨는 선금 1,000달러에 고씨가 요구한 은행 계좌번호 등 개인정보를 건넸지만 9개월이 지난 현재 남은 것은 고씨가 김씨 계좌에서 임의로 추가 출금한 600달러를 포함한 1,600달러의 빚뿐이다. 김씨는 “고씨에게 연락을 취해도 받질 않아 돈을 돌려받을 길이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처럼 불법체류 신분 한인들을 상대로 워싱턴주 등 일부 타주 면허증을 약속한 뒤 현금을 받아 가로챈 뒤 잠적하는 브로커들의 ‘면허증 사기’가 남가주 지역에서도 활개를 치고 있어 한인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들은 불체자의 면허 취득이 가능한 타주에서 합법적으로 면허를 받을 수 있다고 피해자들을 현혹한 뒤 선금조로 현금을 요구하고 이를 통해 입수한 개인 정보를 이용해 피해자의 계좌에서 현금을 인출하고 잠적하는 등의 수법을 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들 브로커는 1명 당 수명에서 많게는 수십명 이상의 고객을 관리하고 있어 이들로 인한 피해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고씨를 따라 워싱턴주 시애틀에 방문한 적이 있다는 김모씨는 “시애틀 방문 때 운전면허증이 필요한 다른 2명과 동행했으며, 고씨가 여러 사람에게 전화를 돌리는 것을 보았다”며 “고씨에게 당한 피해자가 10여명 이상 될 것”이라고 전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불체자들에게도 별다른 신분증명 요구 없이 운전면허증을 발급하는 워싱턴 주나 뉴멕시코주 규정을 악용해 운전면허증 발급을 알선하는 브로커들은 과거부터 존재해 왔다.

거리상의 이유로 남가주 지역 브로커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워싱턴주의 경우, 면허신청자가 불체자이더라도 거주지 증명이나 은행계좌 증명 등을 통한 워싱턴주 거주를 증명할 수 있다면 운전면허 발급이 가능하다.

문제는 실제 워싱턴주에 거주하지 않는 불체 한인들의 기록을 조작하다 보니 불법 요소가 개입될 여지가 많으며, 이에 따른 사기행각도 발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브로커들은 교통비를 별도로 부담하는 등 수법으로 2,000~3,000달러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상당수의 브로커들은 이보다 더 많은 금액을 요구한 뒤 반년이 넘도록 연락이 없거나 피해자를 워싱턴주 등에 보내놓고 잠적하는 경우가 잦은 것으로 드러났다.

캘리포니아주 DMV 측은 “타주 면허발급을 장담하며 현금 수수료 등을 받는 브로커들의 행위는 DMV 감사국의 조사를 받을 수 있다”며 “피해자들은 온라인(http://www.dmv.ca.gov/fo/fotocinv.htm)을 통해 신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허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