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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3-06 17:35
[취재수첩] 변한게 없는 동포재단 이사회
 글쓴이 : admin
조회 : 2,326  

한미동포재단이 5일 LA한인회관에서 올해 첫 정기 이사회를 가졌다. 윤성훈(오른쪽) 이사가 동포재단 재정 보고서의 공개 방식을 놓고 김승웅(왼쪽) 부이사장과 언쟁을 벌이자 허 종(가운데) 감사가 말리고 있다. 

김상진 기자

5일 오전 11시 LA한인회관 4층에서 LA한인회관 건물을 관리하는 한미동포재단(이하 동포재단)이 정기 이사회를 가졌다. 

이날 이사회는 임승춘 이사장이 취임 후 처음 갖는 것으로 예전의 이사회와 다를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기대는 시작과 함께 실망으로 변했다. 

임 이사장은 '2012년 회계년도 재정 및 운영보고서'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한인커뮤니티에 약속했던 것과 달리 이사진에게 단 한장의 결산보고서를 나눠주지 않고 프레젠테이션으로 재단의 수익과 비용지출을 대충 설명했다. 

보다 못한 서영석 이사는 "저렇게 영상만 보고 이사진들이 재정상황을 어떻게 파악할 수 있느냐"며 "지금 당장이라도 이사진 전원에게 보고서를 돌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임 이사장은 "급하게 회의 준비를 하느라 보고서 복사를 못했다. 다음 회의 때는 모두 드리겠다"면서 얼렁뚱땅 넘어갔다. 

재정 보고 설명도 이미 지난 1월로 임기가 끝난 영 김 전 이사장(현 명예이사장)이 주도해 누가 이사장인지 헛갈릴 정도였다. 배무한 LA한인회장과 LA총영사관의 전근석 동포영사도 "왜 명예이사장이 회계 보고를 하고 앉아 있느냐"고 따졌다. 

또 2013년에 잡힌 예산 항목 안에는 '선물(gift)'이 있었다. 각 이사진에게 생일 선물 등으로 무려 2000달러나 책정한 것이다. 더 한심한 것은 이사들에게 아무런 통보 없이 영 김 이사가 정관 개정 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돼 있었다는 것이다. 

재단 정관에 따르면 위원장 선출은 이사장이 임명한 뒤 이사회에서 인준하도록 명시돼 있다. 이사회 진행 내내 상호비방은 물론 욕설이 난무할 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무엇이 두려워 얼마나 많은 비리가 숨겨져 있기에 이사들에게조차 재정보고를 제대로 못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