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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3-06 20:51
'LA 한인 시의원' 탄생땐 이민역사 새로 쓴다
 글쓴이 : admin
조회 : 2,949  

'둘 중에 한명 올해 시의원 된다?' 존 최(가운데) LA시 13지구 시의원 후보가 13지구 주민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왼쪽 사진). 역시 13지구 후보로 나선 에밀 맥 LA시 소방국 부국장(뒷줄 왼쪽에서 두 번째)이 지지자들과 함께 활짝 웃고 있다. [각 후보 캠프 제공]

경제력에 걸맞는 정치력 보여줄 때 

아시아계 의원도 지금까지 딱 1명 
선거구 분산으로 표심 흩어져 불리

LA시의원은 한인사회에는 전인미답의 고지다. 이민 110년 주년을 넘기며 남가주 한인사회도 연방 하원의원(김창준) 가주의원(알프레드 송) 시장(어바인 강석희최석호) 등 많은 정치인을 배출했지만 아직 LA시의원에는 오르지 못했다. 

LA는 미주 최대 한인 커뮤니티가 형성된 지역. 그 동안 경제적으로는 눈부신 성장을 이뤘지만 이에 걸맞는 정치력은 아직 갖추지 못했다는 것을 반영하는 셈이다. 

이에 반해 세리토스와 어바인 부에나파크 라팔마다이아몬드바가든그로브 등 LA 보다 늦게 한인 커뮤니티가 형성된 지역들에서는 이미 한인 시의원들을 배출했다. 물론 이들 도시와 미국 제 2의 도시인 LA의 상황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이제 LA도 한인 시의원을 배출할 때가 됐다'는 인식이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다. 

LA 한인사회의 많은 인사들이 "커뮤니티를 대변할 시의원이 없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지만 '한인 LA 시의원 배출'은 여전히 지난한 과제다. 심지어 아시아계 시의원이 탄생하는 것조차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160여년의 LA 시의회 역사상 아시아계 의원은 딱 한 명 있었다. 중국계인 마이클 우가 1985년부터 93년까지 LA 시의원으로 활동했던 것이 유일하다. 

아시아계 정치력이 아직까지 상대적으로 빈약한 것이 이같은 결과의 주된 원인이지만 다른 이유도 있다. 백인은 물론 같은 소수계인 흑인 히스패닉에 밀려 시 선거구 재조정 과정에서 아시아계 커뮤니티가 여러 지구로 분산된 영향도 크다. 유권자들의 집결을 가로막는 최대 장애물이다. 

2010년도 연방센서스에 따르면 LA 시의 흑인 인구는 LA 전체 인구 381만9702명 가운데 9.6%(36만5118명)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시의원 15명 가운데 흑인 시의원은 무려 3명(20%)이나 된다. 대부분의 한인타운이 포함된 지역을 관할하는 허브 웨슨(10지구) 현 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시장 선거에 출마한 9지구의 잰 페리 의원 8지구의 버나드 팍스 의원이 그들이다. LA 타임스도 'LA시는 흑인 인구에 비해 흑인 시의원 비율이 높은 대표적인 대도시'라며 이는 '대변자가 과도한 상황(overrepresent)'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반해 LA의 아시아계는 인구 비율이 흑인보다 높은 11.3%(42만6959명)에 달하지만 시의회 내에 자신들을 대변할 목소리를 갖지 못하고 있다. 존 최 13지구 시의원 후보는 "현재 LA에서 한인을 포함해 아시안을 대변하는 목소리는 아예 없다고 보면 된다"며 "아시안들이 분노를 느끼고 투표장으로 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치력에 있어선 흑인사회를 보고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시 13지구 시의원 자리를 노리는 에밀 맥 후보도 "아시안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정치력이 너무나 빈약하다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이것보다 더 심각한 것은 정치력의 중요성을 자각하지 못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나만 잘 살면 된다'는 개인주의도 어느 정도 작용했다. 이제 정신 차려서 우리의 권리를 찾아와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LA 아시아계 인구 가운데는 필리핀계가 3.2%로 가장 많고 한인이 2.9%로 그 뒤를 잇는다. 

선거 자금은…

2009년 가세티는 67만달러 썼다
존 최, 현재 33만달러 모금

LA 시의회 입성을 노리는 후보들은 수많은 유권자에게 자신을 알려야 한다. 이 때 가장 절실한 것이 바로 선거자금이다.

관할 지구가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대면접촉에 한계가 있어 메일링을 통한 홍보물 우송과 사인판 설치 라디오 TV 광고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지난 2009년의 경우 에릭 가세티 시의원은 3선 도전 캠페인을 위해 총 67만725달러의 선거자금을 지출했다. 폴 코레츠는 62만6829달러 폴 크로코리안은 46만7929달러 잰 페리는 35만8286달러 데니스 자인은 31만6809달러의 선거자금을 썼다. 탁월한 모금 실력을 갖추지 못하면 출마할 꿈조차 꾸기 힘든 액수의 자금이 소요되는 것.

존 최 13지구 후보는 지금까지 33만6783달러 에밀 맥 후보는 17만8995달러(이상 매칭펀드 포함)를 모금했다.

3월 5일 선거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상위 득표자 2명이 5월에 결선을 치르게 된다. 최 후보는 "예선과 결선을 합쳐 약 100만 달러를 모금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선거를 앞두고 공무원 노조를 비롯한 각 단체들은 지지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대대적으로 후원금을 기부하고 있다. 

LA상공회의소는 후보 5명에게 65만 달러를 지원했고 LA수도전력국(DWP) 노조는 50만 달러가 넘는 후원금을 기부했다.

보좌관은…

모두 170명…1명당 최소 15명
한인은9명

LA 시의원들은 적게는 15명에서 많게는 20명 이상에 달하는 대규모 보좌관들을 두고 있다. 시의원 보좌관 수를 모두 합치면 한인 9명을 포함해 170명에 달한다. 여기에다 여타 사무직원 등 스태프를 포함하면 시의원 보좌 인력은 300여 명에 이른다. 

에릭 가세티 시의원의 입법 보좌관 가이 리파는 "워낙 시의원의 업무가 많기 때문에 보좌관 없이는 활동이 불가능하다"며 "반드시 보좌관을 둬야 한다는 법은 없지만 보좌관을 채용하지 않는 바보같은 결정을 내릴 시의원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자관은 담당 업무에 따라 크게 시의회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보좌관과 외근 보좌관으로 구분된다. 

의원 별로는 1지구의 에드 레이예스 의원이 20명 2지구 폴 크레코리안 의원은 17명의 보좌를 받고 있다. 4지구의 톰 라본지 의원 보좌관 수는 22명에 달한다. 이 중 지니 민과 데비 김씨 등 한인이 2명이다. 7지구 리처드 알라콘 의원은 가장 많은 26명의 보좌관을 두고 있다. 10지구 허브 웨슨 시의장 보좌관 19명엔 한인 마이클 배와 레베카 류씨가 포함돼 있다. 12지구 미첼 잉글랜더 의원은 한인 존 이 수석 보좌관과 해나 이 세미 박 등 3명의 한인 보좌관을 포함 총 15명의 보좌관을 고용했다. 13지구의 에릭 가세티 의원은 한인 티나 오를 포함해 20명 15지구 조 부스카이노 의원은 한인 돈 류 수석 보좌관을 포함 모두 19명의 보좌관을 뒀다.

LA시 커미셔너 325명중
14명만 시의원들이 임명

325명 가운데 단 14명만을 시의원들이 임명할 수 있다.

시의장과 부의장은 LA시 윤리위원회 커미셔너 1명씩을 각각 임명할 수 있다. 허브 웨슨 시의장은 지난해 에린 박 한인건강정보센터 소장을 윤리위원회 커미셔너로 임명했다.

또 시의장은 산업개발위원회 커미셔너 3명과 품질.생산성위원회 커미셔너 9명을 임명할 수 있다. 나머지 커미셔너들의 임명은 모두 LA 시장의 몫이다.

원용석 기자 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