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와 예술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야구, 배구, 수영, 농구, 복싱, 골프 등 셀 수도 없는 수많은 스포츠는 개인 또는 팀을 이루면서 정해진 룰이 있어서 그 룰에 따른 경기를 펼치며, 상대방을 이겨야 한다는 목표를 정해 놓고 서로가 힘겨루기한다. 

따라서 스포츠는 정확한 기록과 수치에 의하여 순위가 정해지기 때문에 승부를 위하여는 나 아닌 상대방은 경쟁자가 되며 적으로 생각하여 긴장과 갈등 마찰이 생긴다. 하지만 예술은 창조를 통하여 기존에 없던 것을 만들어 내는 우리의 내적 감성과 미를 표현하며, 서로가 조화를 이루면서 관계를 원만하게 하는 상대적인 개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꼬르 드 발레가 무엇인가요?”한 학생이 발레 비디오 테잎을 보다가 자막에서 코르 드 발레라는 것이 나오는데 무슨 뜻인지 몰라 궁금해하며 물어보았다. 클래식 발레공연을 보면 무용수가 여럿이 한꺼번에 나와 집단으로 춤을 추는 군무를 볼 수 있다. “백조의 호수” 2막과 4막에서 호숫가의 장면에 백조들의 춤, “호두까기인형”의 눈의 왈츠, 꽃의 왈츠에서 나오는 요정들의 춤, “지젤” 2막에서 윌리들의 춤, “라바야데” 3막에서 망령들의 왕국에서의 군무는 꼬르 드 발레의 진수라고 할 수 있다. 

나 자신보다는 주인공을 돋보이려고 앙상블만을 추는 무용수 또는 그들이 추는 춤을 총칭하여 꼬르 드 발레라고 한다. 

여럿이 춤을 추지만 마치 한 명이 춤을 추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통일감을 이루면서도 환상적인 조형미를 이루어내기 때문에 클라식 발레의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유명 발레단의 무용 수준을 파악하려면 코르 드 발레를 보라는 말이 있듯이 발레의 핵심부문이라고 말할 수 있으며 주역만큼 중요한 역할을 한다. 꼬르 드 발레의 무용수들은 춤을 통해 하나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연습과정에서 함께 호흡하면서 서로 간에 협조가 제일 중요하다. 

주인공을 돋보이기 위해 자신의 개성을 특출나게 돋보이기보다는 전체 속에서 여럿이 조화를 이루어 함께 춤을 추는 꼬르 드 발레야말로 예술이기에 가능한 우아함과 아름다움이며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다. 

꼬르드 발레처럼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도 나 혼자만이 잘 되어야 한다는 개인주의 사상과 이기심을 마음속에서 지워버리고 나 자신보다는 타인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으로 매사에 임한다면 모든 인간관계는 원만하게 이루어지고 사랑이 충만해질 것이며 우리의 인생도 달라질 수 있다는 작은 철학을 배운다. 

우리의 인생 여정도 함께해서 모두가 빛날 수 있는 꼬르 드 발레를 닮아가면 어떨까?